관람객들이 김성룡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자료제공: 엠아트센터
(서울=아트타임즈 엠) 인간 존재의 실체와 비실체를 주제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온 김성룡 작가가 오는 11월 엠아트센터에서 열리는 Seoul Artist Festival 현대미술가 50인전에 참여한다. 작가는 자연과 인물, 기억과 시간의 층위를 교차시키며 ‘흔적-비실체성’을 핵심 키워드로 한 최근 작품들을 선보인다.
▶ 존재와 비실체를 잇는 회화적 사유
김성룡 작가의 회화는 선명함과 흐릿함, 현실성과 몽환성, 실체와 비실체가 한 화면에서 조용히 충돌하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인물의 얼굴은 뚜렷하지만 동시에 흔들리는 잔상처럼 남고, 나뭇가지와 숲의 밀도는 내면의 감정이나 기억의 결을 상징한다.
작가는 자연을 단순한 배경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자연은 ‘인물 내부의 감정’이 외부로 드러난 형태이며, 인간 존재를 비추는 또 하나의 실체로서 화면 속에서 적극적으로 작동한다. 작가가 언급한 “산자도 죽은 자도 아닌 듯한 존재”는 이러한 경계적 상태의 감각을 상징한다.
작가 김성룡〈산자도 죽은 자도 아닌 듯한 나〉: 실루엣과 반복된 선의 축적을 통해 흔적과 사유의 결을 표현.
작가 김성룡_11월-피카소 _ 193.9x130.3cm_Acrylic on canvas_2021
▶ 주요 작품
〈11월-피카소〉: 강렬한 붓질과 대비적 구성 속에서 오래된 기억의 잔상을 시각화한 작품.
〈소년-렝보〉: 자연과 인물이 서로 얽혀 내면 풍경을 드러내는 상징적 장면을 형성.
〈산자도 죽은 자도 아닌 듯한 나〉: 실루엣과 반복된 선의 축적을 통해 흔적과 사유의 결을 표현.
〈바람의 숲〉: 인물과 새의 시선을 통해 감정적 연결을 포착하며, 강렬한 색 대비로 삶의 긴장을 드러냄.
■ “존재를 비추는 또 하나의 실체로서의 자연”
김성룡 작가의 작품 세계는 시각적 구성의 얽힘을 넘어, 관람자로 하여금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자연과 인간, 실체와 비실체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관람자는 화면 속 흔적을 따라 ‘나’라는 존재의 흔들림과 깊이를 체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11월 한 달간 엠아트센터 9전시관에서 진행되며, 김성룡 작가의 사유적 회화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