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란(Choi, Young Ran) 초대전 서울 송파 엠아트센터

작가 최영란_빛의 정원 _ 91 x 91cm_Acrylic on canvas

[아트타임즈 엠]엠아트센터에서 오는 2025년 12월 1일(월)부터 12월 31일(수)까지, 8I 전시관에서 최영란(Choi, Young Ran) 초대전이 개최다.

최영란 작가의 이번 전시는 여성이라는 형상을 중심으로 감정의 결, 시간의 흐름, 고독과 환희가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는 감성적 회화 세계를 보여준다. 선명한 색채가 화면을 가득 채우지만 인물들의 표정은 고요하고 깊이 가라앉아 있어, 화려함과 정적인 분위기가 동시에 흐르는 독특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빛의 정원〉연작은 다채로운 색을 통해 인물의 내면 정원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으로, 눈을 감은 인물들이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모습이 특징적이다. 작가노트에서 밝힌 것처럼 색은 작가에게 두려움을 없애고 위로를 건네는 공간이며, 밤마다 속삭이는 감정의 언어로 기능한다. 작가의 인물들은 대부분 등을 돌리거나 고개를 기울인 채 눈을 감고 있어 타인을 향한 시선보다 자신을 바라보는 성찰의 태도가 돋보인다. 머리카락은 두터운 물감의 층과 강한 붓질로 조각처럼 표현되며, 파랑·분홍·노랑·청록의 색이 감정의 파편처럼 박혀 있다. 꽃을 연상시키는 머리 장식이나 색의 덩어리들은 기쁨, 불안, 설렘, 그리움이 동시에 피어오르는 순간을 상징하며, 이는 〈청춘별곡〉, 〈비상〉, 〈인생은 아름다워〉 등의 작품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인물의 실루엣과 배경은 부드럽게 번지듯 표현되어 현실과 꿈의 경계를 흐리고, 붉은 드레스의 강렬함과 푸른 인물의 차분함, 반복되는 여성의 뒷모습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과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의 정서를 함께 담아낸다. 작가노트에서도 고독과 인내가 작업의 원동력이었음을 밝히며,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창작의 고요한 싸움이 작품 전반에 스며 있다.

작가 최영란_회상 _ 91 x 116.8cm_Acrylic on canvas

비상 _ 65.1 x 80.3cm_Acrylic on canvas


최영란 작가는 서울·용인·안산·부산·대전·광주·김해는 물론 뉴욕, 뉴저지,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총 50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루브르 박물관 아트쇼핑, 뉴욕 어포더블 아트페어, 상해 아트페어, 홍콩 아트페어, KIAF 등 국내외 미술시장과 국제아트페어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또한 유니세프 국제자선 전시회, 파리·LA·뉴욕 초대전 등 4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목우회 특선, 대한민국수채화대전 우수상 등 여러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대한민국수채화대전, 충주시 에네스티 공모전 등 다양한 심사위원 활동도 수행하며 작가적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이번 전시는 화려하면서도 조용하고,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최영란 작가 특유의 감정 회화를 통해 관람객이 ‘내면의 시간’과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엠아트센터는 예술적 실험과 조형적 깊이를 지닌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힘써 왔으며, 이번 초대전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마련된 전시이다. 최영란 작가는 특유의 색채 감각과 섬세한 감성, 그리고 화면을 구성하는 안정된 구조미를 바탕으로 관람객에게 정서적 울림과 시각적 여운을 전달하는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화면 속 유기적 형상과 조용한 움직임은 관람자의 감정과 기억을 부드럽게 불러내며, 일상 속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을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한다.

엠아트센터는 이번 전시가 작가의 깊어진 예술적 성취를 확인하는 동시에, 겨울의 정취와 어울리는 고요한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