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상(Jun Hee Sang) 개인전이 진행중인 서울 엠아트센터 전시장 전경 자료제공: 엠아트센터

[아트타임즈 엠]

업사이클링 아트를 통해 환경과 감정의 회복을 이야기하는 전희상(Jun Hee Sang) 작가의 첫 개인전이 엠아트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는〈REBIRTH! MY NEW GARDEN!〉라는 제목 아래, 일상에서 버려졌던 재료들이 하나의 정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통해 ‘치유’와 ‘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는 2025년 12월 15일(월)부터 12월 29일(월)까지, 엠아트센터 9전시관에서 열리며, 관람시간은 10:00–20:00, 관람료는 무료다.

전희상(Jun Hee Sang) 작가는 누군가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버려질 뻔한 가죽 자투리와 편직 공정에서 남은 니트 실을 주요 재료로 삼아, 패치워크와 핸드 스티치 기법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렇게 재구성된 조형물들은 꽃과 식물, 상상 속 생명체를 닮은 유기적인 형태로 구현되며, 불안과 스트레스, 소진으로 얽힌 현대인의 감정을 ‘정원’이라는 상징적 공간 안에서 다듬고 보듬는다.

전희상(Jun Hee Sang) 개인전이 진행중인 서울 엠아트센터 전시장 전경 자료제공: 엠아트센터

전시장에는 업사이클링 가죽 조형과 소프트 스컬프처 작품들이 단독 또는 작은 군집 형태로 배치되어, 관객이 하나의 정원을 산책하듯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손으로 꿰맨 흔적, 따뜻한 색채, 부드러운 촉감은 작품을 ‘보는 대상’이 아닌 ‘머무르는 경험’으로 확장시키며, 조용히 “괜찮다”고 말을 건네는 듯한 위로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 개인전의 주요 시리즈인 ‘Perfume(향수)’ 작업은 내면의 평화와 정원의 생명력을 응축한 상징적 오브제다. 향수병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은 보이지 않는 긍정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로 퍼져 나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고 있으며, 딱딱한 가죽 단면을 부드러운 실로 감싸 안은 형태는 거칠었던 일상을 따뜻한 온기로 정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중국 웨이하이에서 열렸던 2025한중교류프로젝트 '웨이하이 예술교감'전 참여. 자료제공: 작가 진희상

작가 전희상(Jun Hee Sang)은 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 의상학과 겸임교수(2017–2025)로 활동하며, 파리 패션 전시회 WHO’S NEXT/PREMIERE CLASSE 한국대표부 이사, 중국 반도 유한공사 R&D 디자이너 실장, 영국 MARKS & SPENCER 남성복 디자이너 등 국내외 패션 및 디자인 분야에서 폭넓은 경력을 쌓아왔다. 이러한 배경은 그의 작업에 구조적 완성도와 색채 감각, 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로 이어지며, 예술과 디자인, 환경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작업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그는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한 환경 교육과 공공미술, 아트페어 활동을 지속해 왔다. 서울디자인페어, 디자인 아트페어, 호텔 아트페어, 국제 아트쇼 등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으며, 광명 업사이클 텀블러 공모전 은상 수상 등 환경 관련 성과도 이어오고 있다. 더불어 초등· 고학년 대상 업사이클링 아트 수업, 기후환경 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도시재생 교육 등 교육 현장에서 예술과 환경을 잇는 실천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희상 작가가 다년간 패션·디자인·환경 교육 현장에서 축적해 온 경험과 사유를 처음으로 단독 조명하는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가는 “작업은 무성해진 마음의 가지를 정리하는 정원 가꾸기와 같으며, 그 과정 자체가 쉼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업사이클링 아트는 환경이라는 무거운 담론을 유쾌하고 다정한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공감하도록 이끈다.

브랜드 '에이치엣 플레이(H et Play)'대표 진희상작가가 엠아트센터 내 창작마켓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전희상 작가는 엠아트센터 13전시관에서 운영되는 창작 마켓 ‘에이치엣 플레이(H et Play)’에도 입점해 있다. 창작 마켓은 10:00–20:00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상시 운영되며, 전시와 더불어 작가의 작업 세계를 일상 속에서 더욱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엠아트센터 관장 최미화는 “전희상 작가의 첫 개인전은 버려진 조각들이 하나의 정원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통해 환경과 감정, 삶의 회복 가능성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전시”라며 “관람객 각자의 내면에도 작은 쉼의 공간이 마련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버려진 조각에서 정원으로.
전희상(Jun Hee Sang)의 첫 개인전 〈REBIRTH! MY NEW GARDEN!〉은 업사이클링 아트가 지닌 조형적 아름다움과 치유의 메시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올겨울 엠아트센터에서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