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광영_ Aggregation23-JL093 _ 118 x 92cm_Mixed Media with Korean Mulberry Paper_2023
작가 전광영_Aggregation22-NV289 _ 119 x 93cm_Mixed Media with Korean Mulberry Paper_2022
(서울=엠아트센터)
전통 한지를 삼각 조각 형태로 접어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온 전광영 작가가 오는 11월 30일까지 엠아트센터 팝업 전시관에서 열리는 **‘Seoul Artist Festival 현대미술가 50인전’**에 참여한다. 비선재 갤러리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기획전은 국내외 현대미술가 50인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대규모 그룹전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지형을 조망한다.
전광영 작가는 오랜 기간 한지 조각을 ‘정보와 기억의 기본 단위’로 설정해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손수 접어 만든 수천 개의 삼각 조각들은 각각 고유한 사건·감정·기억을 상징하며, 이 조각들이 집적된 화면은 거대한 지형과도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시 관계자는 “전광영의 작품은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우주를 이루는 과정 자체가 동시대성이자 조형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적 색조인 적색 계열과 청색 계열 작품이 함께 공개된다. 붉은 작품들은 노랑·주황·적색이 중첩되며 불길처럼 솟구치는 강한 에너지를 드러내고, 가까이에서 보면 수많은 조각들이 서로 충돌하며 산맥처럼 솟아오르거나 깊은 골을 이루는 장면이 관찰된다. 반면 푸른 작품들은 심해나 우주를 연상시키는 차가운 밀도를 품고 있으며, 명도 변화에 따라 정보 단위의 생성과 소멸이 시각적으로 표현된다.
전광영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추상표현주의와의 화해 과정”이라고 언급해왔다. 젊은 시절 매료됐던 추상표현주의의 감정적 발산에 머무르지 않고, 동양적 재료인 한지를 물리적 단위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새로운 구조적 감성을 구축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관람객은 작품 표면을 따라 조각들이 충돌하고 재배열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미세한 진동과 음영을 체험하게 된다.
‘Seoul Artist Festival 현대미술가 50인전’은 11월 한 달간 엠아트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다양한 작가의 최신 작업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 전시기간: 2025.11.3–11.30
· 전시장소: 엠아트센터 팝업 전시관
· 관람시간: 10:0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