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강민수_2503-3_60 ×60.6×23cm

[아트타임즈 엠] 조선백자의 미감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온 강민수(Kang, Min Soo) 작가가 ‘Seoul Artist Festival 현대미술가 50인전’에서 달항아리 신작을 대거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엠아트센터 2·7·8·팝업 전시관에서 11월 한 달간 진행되며, BISUNJAE Gallery가 주최·주관한다.

강민수의 달항아리는 전통적 양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완벽한 대칭을 의도적으로 피한 자연스러운 형태가 특징이다. 매끈하게 이어지는 곡선 안에는 손으로 빚은 질감과 미세한 흔적들이 살아 있어, 인간의 온기와 시간이 응축된 조형미를 보여준다. 작가는 위·아래 몸통을 따로 만든 뒤 연결하는 전통 기법을 고수하며, 이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비대칭을 오히려 작품의 생명력으로 삼는다.

전시장에 놓인 달항아리는 차분한 조명 아래 부드러운 유백색을 드러내며, 주변 풍경이 표면에 은은하게 반사되면서 고요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열린 입구는 깊은 여백의 공간을 품고 있어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작품 내부의 정적(靜)에 머무르게 한다.

이번 전시는 달항아리 특유의 청아한 분위기를 최대한 강조하기 위해 여백 중심의 공간 구성으로 꾸며졌다. 무채색 벽면과 절제된 동선 속에서 항아리 한 점, 한 점이 마치 설치 작품처럼 전시장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심축이 된다. 주변 전시작들의 색면 회화와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전체 공간에 정돈된 리듬감을 형성한다.

강민수 작가의 작업은 ‘완벽함’이 아닌 ‘흔적의 미’를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미적 감수성과도 맞닿아 있다. 기계적 정밀함이 아닌 손맛의 흔적을 품은 조형은, 달항아리를 단순한 전통 오브제가 아니라 ‘시간이 깃든 사유의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작가 강민수_2503-6 _49.5 ×50.7×19.1cm

관람오신 삼성 퇴직임원들. 자료제공: 엠아트센터

엠아트센터 최미화 관장은 “강민수 작가의 달항아리는 관람자가 그 안에 담긴 시간과 흔적을 온전히 느끼도록 안내하는 작품”이라며, 이번 전시가 현대 회화와 전통 조형의 만남을 통해 관람객에게 사유와 고요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2025년 1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작품 구매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