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 _ 59 x 76 cm_Mixed Media on paper_2024
이 작업은 대화 속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연결과 단절의 순간들을 탐구합니다. 파스텔 톤으로 번진 부드러운 배경은 말이 오가기 전, 그 짧고 긴장된 침묵과 조심스러운 기대가 감도는 분위기를 상징합니다. 화면 위에 놓인 푸른색과 보랏빛의 형태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의 만남이며, 그 안에는 이해의 가능성도, 갈등의 조짐도 함께 깃들어 있습니다.
이 모든 요소는 서로 다른 시선과 경험이 마주할 때,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흔적과 감응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오른쪽 위에 고요히 남겨진 검은 흔적은 대화의 끝자락에서 여전히 머무는 여운입니다. 말은 멈췄지만, 그 안에서 피어난 감정과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Dialogue _ 59 x 76 cm_Mixed Media on paper_2024
이 작업은 '대화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캔버스 위의 형태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와 감정을 상징하며, 부드러운 배경은 대화가 시작되는 열린 공간을 나타냅니다. 검정과 빨강의 대비는 격렬함과 조화의 순간들을 반영하고, 층을 이루며 흐릿하게 그려진 형태들은 말 사이의 침묵과 남아있는 감정을 포착합니다.
나의 작업에서 대화는 단순히 언어적 교환을 넘어서,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소통의 방식입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있으며, 때때로 더 깊은 이해는 침묵과 빈 공간 속에서 떠오릅니다. 한지의 질감과 겹겹이 쌓인 형태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가는 감정의 유동성을 나타내며, 대화의 기억들이 서서히 스며들어 자국을 남기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대화 경험을 떠올리며, 언어를 넘어서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성찰해보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대화는 단지 말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과 공감의 공유에서 시작됩니다.
Dialogue _ 59 x 76 cm_Mixed Media on paper_2024
이 작업은 감정의 밀도와 색의 울림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화면 속 짙은 블루와 아래쪽의 여린 핑크는 내면의 깊은 곳에서 서로 충돌하고 포용하는 감정을 상징합니다. 그 사이에 자리한 붉은 사각형은, 어떤 순간의 강렬한 기억 혹은 감정을 시각화한 것이며, 정서의 균열 속에서 피어난 단단한 형상입니다.
오일페인트는 감정의 농도를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재료였습니다. 한지 위에 유성 물감이 스며들고 번지며 만들어내는 예측할 수 없는 흔적들은, 제 의식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때로는 통제할 수 없었던 감정의 파동이 그대로 표면 위에 드러나고, 그것이 곧 조형 언어로 정제되어갔습니다. 한지는 그러한 흐름을 부드럽게 받아들이며, 화면에 깊이와 여백을 동시에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작품은 명확한 이미지나 해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안에 머물러 있는 색과 결, 얼룩과 붉은 면 하나가 감상자의 내면과 조우하길 바랍니다. 그것이 상처든 기억이든, 혹은 희미한 감정의 단편이든 간에, 이 작업은 그 모든 것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송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