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남 화백 특별초대전 전경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박수근 화백의 장남이자 서양화가인 박성남 화백이 오는 6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송파 엠아트센터에서 특별초대전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2025 서울월드아트페어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현대 미술의 본질과 깊이를 조망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예정이다.
박성남 화백의 작품은 ‘흰색과 카키색의 중용’, 그리고 ‘태극의 상징색’이 던지는 시적 은유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특히, 박 화백은 박수근 미학의 핵심인 질박한 색조의 마티에르와 함께, 움푹 패인 흔적과 상처, 그것을 견뎌온 민초들의 삶을 고요하게 포착한다.
그의 그림 속 질감은 마치 화강암의 박리와 박탈, 그리고 그 안에 스민 ‘작용과 반작용’의 시간처럼, 과거와 현재, 자아와 타자를 잇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작가는 박수근의 고유색인 흰색과 카키색, 그리고 **태극의색(흰색, 파랑, 빨강, 검정)**을 달항아리의 상처에 비유하여 “그 움푹 팬 자리 안에 우리의 정서를 켜르고 심어본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정감 부추기기’, ‘우리 때 꾸정물 입히기’라 표현하며, 묵시적 마임과 같은 회화적 방식으로 시대의 슬픔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껴안는다.
그림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다.
“어머니의 하얀 젖빛”, “고요한 우유 달빛”, “흙으로 달집 걷기”, 그리고 “태극태극 놀던 달아, 달항아리 축”이라는 시적인 이미지 속에서, 작가는 고요하지만 활기찬 삶의 리듬과 화합의 토대를 노래한다.
그 바탕에는 ‘우주의 어머니색’, 즉 박수근 화백 미학의 본연인 소박한 포월의 카키색이 있다. 박성남 화백은 이를 “공기 원근법처럼, 나와 너, 우리가 하나 되는 축제의 추임새”라고 명명한다.
그는 말한다.
“예술이란 같은 감성에 자유를 주는 살가움입니다.”
“상처를 보는 힘이자, 그 상처를 품는 감성이지요.”
실제로 그의 작품 바탕에는 한국전쟁, 보릿고개, 근대사의 깊은 골짜기를 살아낸 민초들의 흔적이 담겨 있다. 이는 단지 회화적 효과가 아닌, 세대 간 정서적 연대의 매개체로서 기능한다.
박성남 화백의 잔잔하고 진솔한 작품세계를 직접 듣는다.
세계문화예술가협회 유영애이사와 이보석이사장, 엠아트센터 고객, 고 박수근화백의 장녀 박인숙화백, 엠아트센터장 최미화
박성남 화백은 “큰 나무 아래 작은 나무가 자라기 어렵다”는 말처럼, 아버지 박수근의 그늘 아래에서 살았다. 하지만 그는 그 그늘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 밑거름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학을 구축했다. 겸허하게 시대를 증언하는 화가로서, 그는 아버지의 미학을 오늘에 되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박성남 화백의 깊은 사유와 정서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자리이다.
그림 속 ‘빛’은 단지 색감이 아니라, 세월의 무게와 인간의 고요한 존엄성,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 안의 작용과 반작용, 시각과 촉각, 감성과 기억이 어떻게 교차하며, 박수근에서 박성남으로 이어지는 미학의 연속성이 어떻게 오늘의 예술로 이어지는지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개요
전시명: 박성남 화백 특별초대전
일시: 2025년 6월 15일(일) ~ 6월 30일(월)
장소: 서울 송파구 엠아트센터
주최/주관: 2025 서울월드아트페어페스티벌 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