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앤 윅_TWO CATS, ONE BIRD _ 51 x 63 cm_Oil on wood_2025
메리앤 윅_Still Life Undisturbed _ 50 x 62.5cm_Oil on wood_2015
<서울=엠아트센터>
비선재 갤러리가 주최하는 **‘Seoul Artist Festival 현대미술가 50인전’**이 오는11월 30일까지 서울 **엠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에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50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그중 메리앤 윅(Maryanne Wick) 작가는 정물화에 내재 된 시간성과 기억의 흐름을 회화적으로 풀어낸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선보인다.
■ 시간의 결(結)을 포착하는 시선
시드니 국립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과 중국을 기반으로 작업해온 메리앤 윅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체득한 시각적 경험을 작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다. 오랜 시간 수집해온 도자기, 자연물, 고전적 오브제들은 그녀의 화면 안에서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기억이 깃든 사물’로 자리한다. 작가는 정물이라는 고전적 장르를 통해 인간·자연·시간의 관계를 정교하게 탐구한다.
■ 정적이지만 살아 있는 장면들
이번 전시에는 우드 패널 위에 유화를 올린 다수의 작품이 소개된다.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색조, 대상의 질감을 따라가는 섬세한 붓질이 사물의 표면에 쌓인 시간의 흔적을 담아낸다.
작품 속 동물과 식물, 오래된 도자기, 일상적 오브제들은 정물의 고요함 속에서도 독자적인 생명력을 발하며, 관람객은 멈춘 듯한 장면 안에서 미묘한 움직임과 서사를 감지하게 된다. 특히 호주 토종의 조류나 도마뱀을 소재로 한 그림에서는 자연 생태계의 균형과 공존의 메시지가 은유적으로 드러난다.
■ “정물 너머의 풍경,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
메리앤 윅의 작품은 단순히 화면에 대상들을 배열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물이 놓인 공간과 배치, 빛이 머무는 방식은 관람자에게 조용한 사유의 흐름을 불러일으킨다. 작가의 시선이 머문 자리들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사물들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정물의 외형을 넘어선 ‘정서적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 전시 안내
전시명: Seoul Artist Festival 현대미술가 50인전
참여작가: 메리앤 윅(Maryanne Wick) 외 50인
전시기간: 2025.11.3(월) – 11.30(일)
관람시간: 10:00–20:00
전시장소: 엠아트센터 8전시관
주최/주관: BISUNJAE Gallery
문의: 070-7678-0002 / 010-5726-0789
■ 방문 안내
주소: 서울시 송파구 중대로 80 문정플라자 2층 엠아트센터
지하철: 가락시장역 7번 출구 → 건물 내 롯데마트 2층 이동
버스: 461, 3011, 331, 3413, 3416 등
주차: 롯데마트 지하주차장(B3~B6) 이용, C~D라인 전용 엘리베이터 연결
이번 전시는 정물화라는 오래된 회화 장르가 오늘날 어떤 감각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다. 메리앤 윅이 포착한 고요한 풍경 속에서, 관람객은 자신의 일상 또한 하나의 장면처럼 다시 바라보게 되는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