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개인의 일상적인 일들의 기억들을 표현하며, 개인의 경험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할 지 많이 생각하였다. 어떤 방식으로, 나만의 언어적 상징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아니면 단순화시키면서 표현해야 할 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
지난 40년간 그림을 그리면서 수 없이 그리고 지우고 하며, 나의 흔적(기억)들을 그려왔다. 오래 전에는 많은 이야기들을 화면에 넣으려고 하였으나, 이제는 가능한 한 적은 이미지를 그리면서 텅 빈 공간이 주는 느낌, 비어 있는 공간의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복잡한 형태에서 단순한 형태로, 화려한 색채에서 단순한 색채로 표현하려고 하였다. 재료면에서 한지와 먹을 사용하여 나의 정체성을 나타내려고 하였다.
28년간 고국을 떠나 외국에 살면서, 어렸을 때의 추억, 고향 친구들의 얼굴, 변해 버린 거리들, 낯선 이방인이 되어버린 내모습을 발견하며, 외로움과 소외감이 밀려온다. 이것들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나의 솔직한 감정들이다.
Dialogue _ 59 x 76 cm_Mixed Media on paper_2024
이 작품은 ‘대화’를 주제로, 소통이 지닌 다양성과 복합성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화면 속 흐릿하게 겹쳐지는 요소들은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미묘한 뉘앙스와 감정의 층위를 시각화한 것입니다.
검은 사각형과 붉은 형태는 서로 다른 에너지—대립되는 생각이나 감정—를 상징하며, 그 사이를 감싸는 부드럽고 밝은 배경은 긴장감 속에서도 생겨나는 여백과 고요함,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이해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인 형상을 배제한 추상적 구성은, 관람객 스스로가 대화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사유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저는 ‘대화’가 단순한 말의 주고받음을 넘어서, 감정과 이해가 교차하며 이어지는 하나의 여정이라는 점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Dialogue _ 59 x 76 cm_Mixed Media on paper_2024
이 작품은 '대화'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그 안에 담긴 감정의 흐름과 긴장, 그리고 조화의 순간들을 추상적인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화면 위에 펼쳐진 추상적 요소들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주고받는 교류와 소통을 상징하며,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감정의 결을 담아냅니다.
붉은 배경과 어둡고 밝은 색조의 대비는 대화 속에서 흐르는 감정의 변화와 분위기를 나타내며, 화면 속 빈 공간은 말로 표현되지 않은 침묵의 가능성과 여운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 안의 형태들은 의도적으로 경계를 두지 않은 채 흐릿하게 표현되었는데, 이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나고 연결되는 찰나의 순간들을 상징합니다. 관람객들이 이 추상적 대화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해석하고, 내면의 이야기들을 떠올려보기를 바랍니다.
말없이도 오가는 대화, 그 침묵의 농도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감정의 결을 만나게 됩니다.
이 작품이 대화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Dialogue _ 59 x 76 cm_Mixed Media on paper_2024
이 작품은 ‘대화’를 바다와 하늘의 만남에 비유하여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업입니다.
화면 아래 깊고 어두운 바다는 조용하고 무게감 있는 대화를 상징하고, 위쪽의 밝고 따뜻한 하늘은 희망과 가능성으로 가득한 소통을 의미합니다. 구성의 중심에 놓인 작은 배는 대화의 중심에 존재하는 ‘나’ 혹은 ‘우리’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배의 모습은,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 속에서 조화를 찾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붉은 흔적은 대화 속에서 피어나는 갈등이나 강렬한 감정을 상징하며, 이를 둘러싼 부드러운 색조와 섬세한 질감은 갈등을 넘어 화해와 이해로 나아가는 과정을 표현합니다.
송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