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인사1010, 'TAP1010' 프로젝트 통해 한국 예술의 새로운 경험 제시

서울 전통문화의 중심지 인사동에서 한국 예술을 새롭게 조망할 수 있는 전시형 프로젝트가 열린다. 갤러리인사1010과 관광문화 콘텐츠 기획사 도슨(DOSN)이 공동 주최하는 ‘TAP1010(탭텐텐)’ 프로젝트가 오는 8월 1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0에서 개최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매주 화요일을 제외한 전일 관람 가능하다.

예술을 ‘톡톡’ 두드리는 실험적 프로젝트

‘TAP1010’은 한국 예술의 고유한 감성과 현대적 실험정신을 결합한 전시형 프로젝트로, 관객에게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질문하는 예술 플랫폼을 지향한다. 전시 제목인 ‘TAP’은 ‘가볍게 두드리다’, ‘박자를 맞추다’라는 의미로, ‘Own Way, Own Rhythm’이라는 프로젝트의 핵심 메시지처럼 각자의 리듬으로 예술을 만나고 해석하는 경험을 제안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고 백남준 작가의 판화 작품을 비롯해, 사진작가 신혜림, 유리공예가 양유완, 수묵화가 필몽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작가들은 각자의 재료와 방식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으며, ‘TAP1010’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해석과 소통을 시도한다.

▶ 백남준 x 남천우

‘도스너’와 함께하는 예술의 다층적 대화

‘TAP1010’의 또 다른 특징은 관람객과 작가, 그리고 전문가를 잇는 중간자 역할의 ‘도스너(DOSNER)’ 프로그램이다. 도스너는 도슨트(docent)와 리스너(listener)의 합성어로, 관객과 작가 사이에서 예술적 대화를 촉진하는 창의적 해설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판화가 남천우, 영상감독 유대얼, 보석전문가 이정제, 요리사 김은희가 도스너로 참여한다. 이들은 각 작가에게 예술과 삶, 감각과 시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이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해석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영상감독 유대얼은 사진작가 신혜림에게 “찰나의 사진 속에서 특별한 시공간을 느낄 수 있나요?”라고 질문하며, ‘카이로스적 시간’을 중심으로 감상의 폭을 넓힌다. 또, 판화가 남천우는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대해 “예술은 개인의 표현인가, 관계의 창조인가”라는 물음을 제시한다.

▶ 신혜림 x 유대얼

참여형 프로그램, 외국인 및 가족 관객 위한 콘텐츠도 풍성

프로젝트 기간 동안 매주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스너 데이’에서는 작가와 도스너의 대화를 기반으로 구성된 관객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탭텐텐 나잇(TAP1010 Night)’에서는 백남준 협력자이자 아카이브 연구가인 마크 팻츠폴(Mark Patsfall)의 특별 강연도 마련된다.

또한, 방학을 맞은 어린이 관객을 위한 ‘탭텐텐 키즈(TAP1010 Kids)’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키즈 도스너가 이끄는 이 프로그램은 전시작품을 중심으로 생각을 나누고 질문을 발전시키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모든 프로그램은 도슨 예약 사이트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유료로 운영된다.

▶ 양유완 x 이정제

예술과 여행이 공존하는 인사동의 새로운 시도

갤러리인사1010은 인사동의 지리적·문화적 특색을 기반으로, 예술과 관객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지향해 온 전시공간이다. 그간 해외작가와의 실시간 미팅, 작가별 미니 북 발행 등 참여형 예술 전시를 지속적으로 실험해 온 갤러리인사1010은, 관광벤처기업 도슨과의 협업으로 보다 확장된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

도슨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초기관광벤처로, 관광과 문화를 잇는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을 통해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가 ‘체험을 통해 한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TAP1010’ 프로젝트는 이러한 도슨의 비전과 인사1010의 공간 철학이 만나 탄생했다.

▶ 필몽 x 김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