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프로필 - 소산(素山) 최윤진
소산 최윤진은 서양화가였던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예술과 함께 성장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붓을 잡으며 글씨와 그림을 익혔고, 젊은 시절부터 가르치는 일과 문인화 창작에 전념했다.
39세, 전북 세계서예비엔날레 대상을 수상하며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꾸준한 창작과 전시 활동을 이어가며 40대 후반, 서예협회 초대작가로 선정되었다.
그녀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조형 언어 속에서 문인화의 서정성과 서예의 기운을 결합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옻칠화와의 인연은 그녀의 예술 세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입문한 지 21년이 된 현재, 그녀는 나무와 옻이라는 자연 재료를 통해 시간과 기억, 그리고 내면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옻칠의 깊고 투명한 층위는 색채와 질감으로 변주되며, 관람자에게 사유와 감각의 여정을 선사한다.
작품 설명 - 「카르마의 흔적」
재료: 나무에 옻칠
크기: 50 × 70 cm
연도: 2025
「카르마의 흔적」은 윤회를 넘어, 모든 행위가 남긴 흔적이 되돌아오는 순환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겹겹이 칠해진 색은 내면의 감정과 반복된 선택의 결과를 품고 있으며, 덧칠되고 드러난 색의 결은 기억과 망각의 경계를 암시한다.
작가는 이 색채의 층위를 통해, 무의식 속에서 감정을 분류하고 선택하는 인간의 본능을 시각화한다. 이는 마치 우리가 삶 속에서 수없이 경험하는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 그리고 다시 맞이하는 순간들을 은유한다.
옻칠의 깊은 투명성은 '순환'과 '기록'이라는 주제를 더욱 심도 있게 담아내며, 관람자는 작품 속 색의 겹과 틈새에서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카르마의 흔적」은 바로 그 순환 속에서 개인이 남기고 다시 마주하는 '흔적의 기록'이다.
2025 뱅크아트페어 (BANK ART FAIR) 출품작
잔상
덧없는 꽃빛
기억인가 봄인가
지우다 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