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미술관(관장 이연수)은 오는 9월 1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재미 조각가 안형남(Hyong Nam Ahn)의 회고전 ≪불가분不可分: 안형남의 서사(Inseparable: A Retrospective of Hyong Nam Ahn)≫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30여 년간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안형남의 예술세계를 집약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로, 회화·조각·설치·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소개된다.
9월 12일 모란미술관 _재미 족각가 안형남의 작품 소개를 경청하는 관람객
안형남은 17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예술대학(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을 졸업한 후, 금속·빛·소리·네온 등을 결합한 독창적 실험을 통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 당시 백남준과 함께 한국 대표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뉴욕·시카고·마이애미 등 주요 미술관 전시에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작가는 기술문명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해 자연과 인간의 본질로 작업 세계를 확장해왔다. 대표작 Unconditional Love, Moon Dance, Homesick 시리즈 등은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허물며 네온빛과 금속, 원색을 결합해 생명력 넘치는 형태를 구현한다. 작품 속에는 향수, 사랑, 신앙, 열정 등 인간 내면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전시 제목 ‘불가분(不可分)’은 개인의 서사와 역사가 분리될 수 없듯, 인간과 자연, 기술과 예술 역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의미한다. 안형남은 한국 근현대 디아스포라의 경험을 토대로 물질과 영혼, 기술과 자연을 접속시키며 예술의 근원적 의미를 묻는다.
이번 전시는 모란미술관이 주최하고 워터폴아트재단이 주관하며, Grace Charity Foundation, Yieum Partners, Kalosworks, The Crossing Lab, Fung Family가 후원한다. 또한 건국대학교 신지호 교수가 협업작가로 참여해 영상적 해석을 더한다.
모란미술관 측은 “안형남의 예술은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인간과 삶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자 놀이”라며 “관람객이 작품 속에서 존재와 구원,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기간: 2025. 9. 12.(금) – 12. 28.(일)
✦ 전시장소: 모란미술관 실내전시장, 백련사